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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소연이 좋아한 황인찬의 시내가 좋아한 그 사람의 시 2023. 8. 11. 09:35
학교를 안 갔어*
일단 전철을 탓고
시를 벗어났어
다들 학교도 안 가고 회사도 안 가고
뭐하는 걸까
나에게는 변명이 많았지
현장학습을 하러 가는 날이에요
집에 급한 일이 생겼어요
아무도 내게 말을 걸진 않았지만
전철은 달렸어
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
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들
강물에 반사되는 빛
기관사가 차내에 계신 분들께 알리는 소리
다들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
나도 사람에게 할말은 없었어
*시집 『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』, 문학동네, 20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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