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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시를 읽는 일은 누군가를 알아가는 일_차유오
    내가 좋아한 그 사람의 시 2023. 4. 4. 11:18

      시를 읽는 일은 누군가를 알아가는 일 같다. 누군가의 시를 읽으면 본 적도 없는데 그 사람을 조금은 알 것 같다. 동시에 시를 쓰는 일은 누군가가 되어보는 일처럼 느껴진다. 시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며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.

     

      ‘안전한 공간은 죽은 이가 있는 무덤으로 걸어가며 시작된다. 내게는 유골을 묻어 놓는 무덤이라는 공간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. 모르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고, 한 곳에 오랫동안 갇혀야 한다는 게 그렇게 느껴진다. 그러다가도 죽은 사람이 있는 저곳과 남겨진 사람들이 있는 이곳이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. 죽은 사람들은 묘비로 인해 무덤의 위치를 들키게 되고, 남겨진 사람들은 몸으로 인해 자신의 몸을 들키게 되니까. 어쩌면 인간은 영원히 숨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. 끊임없이 너머를 상상하고,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화자처럼 위치에 대해 생각하며 이 시를 썼다.

     

    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수많은 안과 밖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. 인간의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수많은 안과 밖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. 그럼에도 안과 밖을 허무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이 있는 사랑이 아닐까.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너머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. 가 본 적 없지만 갈 수 있고, 알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너머를. 그 마음을 통해 나는 또 다른 너머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. 내가 좋아한 그 사람의 시로 선정해주신 유현아 시인님과 김현 시인님, 이소연 시인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.

     

   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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